2018

​당신의 각도

2018 소셜프로젝트 : 서울문화재단

우리 사회에는 장애 혹은 장애인 하면 종종 따라오는 고질적인 인식들이 있다.
예를 들면 ’노력을 통해 극복해야 할 어떤 것‘ ,’막연한 동정과 연민‘,’후원이나 재능기부를 통해 도와주어야 할 대상‘ 등이 쉽사리 연상되기도 한다.
지난 10여년간 장애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그것과 관련한 많은 측면들이 개선되고 있지만 그것에 관한 선입견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동권, 교육, 취업기회 등 장애인을 위해 개선해야 할 제도적, 법적 문제도 적지 않다.

 장애인을 향한 시각은 1960년대 한국 문학에서 나타난 수준 이하의 말처럼 거의 그대로 남아 있다.
장애의 종류는 제각기 다르고 장애인의 수만큼이나 다양하게 존재한다. 하지만 비장애인은 모든 장애인을 ‘정상의 반대의 개념으로서의 장애인’ 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 안에 욱여넣어 일방적인 방향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다분하다. 결국 장애인에 대한 모든 편견은 장애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에서 비롯됨을 절감하였다.
당신의 각도는 뇌병변, 지체, 발달장애를 각각 가진 7명의 장애인들이 각자의 종잡을 수 없는 그 크기의 ‘각도’에 보여주고자 하는 프로젝트이다.

 7인의 장애인들 특히 자신의 장애를 떳떳하게 드러내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싶어 하는 장애인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서 진행되었다. 그들은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신체와 장애를 극복하기 보다는 그것을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이 가진 능력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 전시에서는  이들의 특별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그들의 매력과 섬세한 감정을 보여줄 것이다. 더불어 장애에 대한 오해와 편견,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에 늘 존재하는 어색한 지점을 이번 전시를 통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한다.

There are chronic notions often followed regarding to disability and the disabled in our society.

For instance they are easily associated with ’something to overcome through hard effort’,’something to help through vague sympathy and compassion’,’something to help though favour and donations and etc.
While the social concern for disabilities is growing  for the last decade or so and many aspects are improving relate to that, preconceived notion about them remain still.

 There are also many institutional and legal issues to be improved for the disabled as securing mobility rights, education, job opportunities and so on.

The perspective towards the disabled remains almost in place  like the substandard words referring to them appeared  in the 1960s Korean literature.

 There are different types of disabilities exist as much as the number of the disabled. However, non-disabled tend to aware  of the disabled as the opposite meaning of the normal. The wrong prejudices about the disabled actually came from ignorance and indifference.

 ‘Your Angle’ is a project to show the 'angle' of each of 7 people  with brain lesions, physical disability, and developmental disorder.

This project was through constant interaction with them  who have no hesitation  to show their disabilities and willing to take advantage of their speciality. They are having self-confidence their own body and the disability by accepting it rather than getting over the disability and they are moving forward and trying to broaden their abilities. 

 This exhibition is to show the special people as they are and their charm and delicate feelings though the works. Moreover, it is our intention that misunderstanding and prejudice of disability and an awkward point that always exists between the disabled and the non-disabled to be considered through this show.

PuBliC

장애를 바라보는 두 시점 ‘사이’에서, 일상을 제작한다면

김원영 | 저자, 배우, 변호사

몸의 시차(parallax)

 

소박하지만 고유한 것을 만들었고, 이를 사람들에게 보이려는 전시회다. 나는 이 조촐한 기획이 커다란 시차를 다루고 있다고 주장하려 한다. 

 

장애가 있는 사람이라면 어린 시절부터 “너는 몸이 불편하니” 실용성을 삶의 제1원칙으로 삼으라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을 테다. 화장실에서 벗고 입기 편한 펑퍼짐한 트레이닝복. 머리는 관리하기 어려우므로 간단하게. 일상의 도구들은 몸의 변형, 속도, 뒤틀림에 사용이 어렵지 않은 구조와 형태로. 일상은 늘 ‘아름다움’ 보다는 편리에 무게를 두었다. 불편함을 감소시키라는 과업. 편리함에 다가가는 삶이란 불편함이 곧 장애라는 구도 속에서 우리의 운명인 듯 보인다. 편리함을 탐구하는 일은 장애(불편함)를 극복하는 삶의 전제이다. 

 

그런데 다른 한편에서,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일상을 ‘예술적(미적)’으로 살아내라는 요구를 받는다. 사람들은 장애인이 일상을 그저 일상이 아니라, 장애를 극복한 우아한 삶의 기예로 채울 것을 기대한다. 안타깝게도 장애를 극복하는 몸짓은 ‘인간극장’ 같은 다큐멘터리나 TED 강의가 펼쳐지는 무대 위에서는 종종 드러날지 몰라도, 일상에서는 거의 실현되지 않는다. 뇌병변 장애를 가진 사람은 뜨거운 차나 국이 들어있는 그릇을 주방에서 테이블로 옮기지 못한다. 와인을 손끝으로 잡고 우아하게 입술로 가져갈 수 없다.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은, 그의 직업이 무엇이든 고작 몇 시간의 작업을 끝내면 허리의 통증으로 침대 위에 드러누워야 한다. 

우리는 일상의 예술(미) 따위에 관심을 거두고 오로지 편리함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현실적인 충고와 지침 속에 살면서, 동시에 장애를 우아하게 극복하고는 다리를 쓰지 못해도 중력에서 자유로운 척, 근육강직으로 팔다리가 마음대로 뻗거나 굳어있는 가운데서도 유머와 위엄을 지켜 자신의 몸을 통제하는 척 산다. 장애를 가졌지만 중력과 강직에서는 자유로운, 경이로운 인간상을 연기해야 한다. ‘장애 그 자체를 숭고한 예술로 만들라’는 지침이 또한 우리 앞에 있는 것이다. 

편리(실용)와 숭고(예술)에 대한 위의 두 지침은 충돌한다. 우리는 편리한 일상의 도구들을 통해 장애가 발생시키는 불편함에 대응하지만, 그럴 때 장애 자체를 ‘숭고한 예술’로 만들라는 명령은 따를 수 없게 된다. 뇌병변 장애로 우리의 팔다리가 어디로 뻗어나가든, 우리의 몸에 적합한 가구, 도구, 보조기기의 도움을 적절히 받으면 우리는 최대한 ‘평범하게’ 살 수 있다. 여기에는 어떤 ‘숭고함(미적인 것)’이 없다. 반면 중력과 강직을 누르고 일상의 우아함을 만들어내는 영웅적인 장애인의 몸이라면, 편리하게 설계된 도구들에 가능한 의존해서는 안 된다. 장애를 극복한 장애인은 “휠체어를 탔음에도 불구하고” 스탠딩코미디언이나 변호사가 된다. 편리하고 실용적인 도구가 없으면 없을수록, 세상이 장애인에게 요구하는 이 ‘미적인 효과’는 극대화된다. 

 

말하자면, 장애가 있는 몸을 바라보는 두 시점이 있고, 그 사이에는 강력한 시차(parallx, 視差)가 존재하는 셈이다. 이 시차의 크기가 곧 우리 일상을 종잡을 수 없게 만드는 모순의 각도이다.  

  

우리의 각도

 

이번 전시에는 뇌병변, 지체, 발달장애를 각각 가진 7명의 장애인들이 각자의 종잡을 수 없는 그 크기의 ‘각도’에 주목해보았다. 우선은 편리하고 단순한, 그러나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절실한 가구를 요청한 사람이 있었고, 장애인에게 언제나 당연시되는 편리와 실용성의 가치를 괄호안에 넣고 자신의 강직된 신체부위를 조형적으로 강조한 가구를 요구한 사람도 있었다. 평범한 일상에서 필요한 서랍장, 뜨거운 국물이나 차를 안전하게 운반할 테이블, 누워서 작업이 가능한 독서대, 양팔을 쓰지 않고 빨대로 소주(혹은 탄산음료)를 마실 수 있는 의자도 제안했다. 

신체의 형태와 운용방식에 적합한 ‘맞춤형’ 가구를 만드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핵심인지, 늘 강조되어 오던 ‘펑퍼짐한 트레닝복’ 같은 실용성의 강박을 내다 버리고, 동시에 장애를 극복하라는 기대도 무시한 채 각자의 얼굴, 팔 모양, 생각의 조각들을 구현한 나만의 ‘물건’을 만드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주안점인지는 시작부터 끝까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작가도 참여자도 두 시차의 커다란 각도 안에서 종잡지 못했다. 다만 기존의 지배적인 두 시점을 거부하려 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장애인이니까 무조건 편리하게”라는 지침을 최대한 무시하면서도, 장애인의 일상이 구현하는 예술적 가치란 오로지 장애를 의지로 극복하는 숭고한 태도에 있다는 그 믿음을 배척하고자 했다.

 이 전시회는 하나의 시작이다. 장애를 가진 몸 각자의 일상을 수월하게 만들어줄 유일한 가구(도구)를 제작하는 작업이, 동시에 일상에 예술성을 불어넣는 길이 될 수 있을지를 묻는 출발점이다. 가구는 가구 주인들의 사진과 함께 전시된다. 가구에는 주인들 저마다의 ‘각도’의 흔적들이 결합할 것이다. 장애를 가진 일상의 도구는,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어떤 물음을 던지는가? 그 가구에서 실용성 또는 숭고한 예술적 감동을 제외한, 다른 무엇을 경험하는 일이 가능한가? 시차를 통해 우리가 발견하는 일상의 진실은 무엇인가. 

Making Everyday Life Between Two Perspectives of Seeing Disability

Wonyoung Kim | Author, Actor, Lawyer

Parallax of the body

Simple but original things were made. And the exhibition shows them to the public. I would like to claim that this small project embodies big parallax.

From early years, anyone with disability was advised that practicality should be his or her primary principle of life as he or she has ‘physical discomfort’. One should wear saggy sweatpants to use the toilet more conveniently, and have simple hairstyle to manage more easily. Tools of everyday life should not be difficult to use, as it should be adjusted to deformed body, slow pace and distortion. Everyday life was always about accessibility rather than ‘beautifulness’. Things to ease discomfort and efforts to approach more convenient life are destined to us as we are confined with the structure called disability. Finding practicality is premise of our life to overcome the discomfort.

However, on the other side, people with disability were expected to live their lives ‘artistically(beautifully)’. People think lives of the disabled are not ordinary and expect to have some elegant stories with accomplishments to overcome disability. Although approaches to overcome disability can be seen in documentaries on humanity or TED lectures, they are barely seen in everyday life. People who have brain lesions are not able to move containers with hot beverage from the kitchen to the table. They are also not able to use their fingertips to bring a glass of wine to their lips elegantly. People on wheelchairs have to go straight to the bed after just few hours of work no matter what their occupations are, because they have backache.

We live with practical advice and guidelines that we cannot care about art(beautifulness), rather focusing on convenience. At the same time, we need to overcome disability elegantly. Unable to use legs, but should act like free from the gravity. Legs and arms are out of control due to muscular stiffness, but should act like body is under control, and try to keep humor and dignity. Another guideline, ‘Disability itself should be noble art’, is head of us.

The guidelines about practicality(convenience) and nobility(art) collide. When we respond to discomfort caused by disability through practical tools of everyday life, we cannot follow the guideline to make disability ‘noble art’. When we get aid from furniture, tools and auxiliary equipment suitable to our body, we can live a ‘normal life’ even though muscular stiffness makes our legs and arms stretch randomly. There is no ‘nobility(beautifulness)’ in this situation. On the contrary, if the heroic disabled body overcomes gravity and stiffness to make everyday life elegant, the body cannot rely on the convenient tools. The disabled people who overcame disability, they become standing comedian or lawyer even though they are ‘on wheelchairs’. Expectation on the disabled people about ‘nobility(beautifulness)’ maximizes without convenient and practical tools. In a nutshell, there are two perspectives to see disabled bodies, and an intense parallax exists between the perspectives. The size of parallax is the angle of contradiction which makes our lives desultory.

 

Our Angle

The exhibition focused on the ‘angle’ made by the size of desultoriness of 7 disabled people. Each of them has among brain lesions, physical disability, and developmental disability. Some of them asked for furniture which they need desperately to maintain their everyday life. Others asked for furniture amplifying their stiffed body parts, because furniture focused on their convenience was always necessity for them. Furniture including a drawer which they need for everyday life, a wheeled table to move hot beverage, a reading desk where they can lay down and work at the same time, a chair to let them capable of drinking soju(or soda) with straw without using their arms, were suggested.

From the beginning to the end, nobody could tell about the main emphasis of the exhibition. It could be about making ‘customized’ furniture for the body and its usage. At the same time, it could be the freedom from the compulsion of practicality which can be represented as ‘saggy sweatpants’. Also, the exhibition could be about just making own ‘objects’ embodying the faces of individuals, shapes of arms, and fragments of thoughts ignoring the expectation to overcome disability.

Both the artists and participants of the exhibition were lost in the big angle of the two parallaxes. However, it is for sure that they wanted to refuse the existing dominant perspectives. They tried to ignore the guideline about practicality caused by their disability, and also they made some distance toward the noble attitude, that people believe, to overcome disability with one’s will can only make artistic value in the life of the disabled.

This exhibition is a starting point. It is the beginning to question if the process of making furniture(tools), that makes everyday life with disabled individuals easier, can also make the life artistic at the same time.

The furniture is displayed with the pictures of its owner. The furniture is the combination of traces of individual ‘angles’ of the owner. To the viewers, what are the questions embodied in the tools from everyday life with disability? From the furniture, is it able to experience something other than practicality or noble and artistic impressions? What is the truth of everyday life that we discovered in the parallax?

WORKS in Space